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인구구조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은퇴는 빨라지고 기대수명은 길어지면서, 중장년층의 일자리 문제는 개인을 넘어 사회적 과제이자 국가적 의제가 됐다. 특히, 중장년층은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했지만 여전히 일할 의욕과 역량을 지닌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이들의 경험과 기술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지만, 실제 노동시장에서의 기회는 충분치 않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전국 38개 중장년내일센터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이 ‘일과 삶의 두 번째 길’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센터에서는 중장년 개인별로 심층 상담을 진행한 후 경력 설계, 전직 준비, 구직 기법, 교육·훈련, 취업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기업에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중장년 인재를 연결해 주고, 정년 연장 등 지속가능한 고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하고 있다. 특히, 산업·업종별로 필요한 직무에 대한 교육을 하는 등 맞춤형으로 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고령화가 국가적 부담으로만 다가오지 않으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 못지않게 기업의 인식 전환과 노동자의 적극적인 준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중장년 세대의 경험과 역량을 사회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은 크게 달라진다. 기업은 중장년 인력을 비용이 아닌 경쟁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등 중장년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 재설계, 멘토링 제도 등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중장년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 과거의 경력에만 안주하지 않고, 평생학습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 중장년내일센터의 ‘상담-설계-교육’이 연결된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의 역량을 재정립하고 시대의 변화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개인의 삶은 향상되고, 사회가 지속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오는 15∼19일은 ‘장년고용강조주간’으로, 사회 전체가 중장년 고용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올해는 전국 38개 센터에서 취업박람회, 직업 체험, 특강과 세미나 등 중장년층과 기업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센터의 도움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는 등 새로운 인생 2막 설계에 성공한 개인의 사례와 중장년 인력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생산성 향상을 이룬 기업들에 대한 시상과 사례 발표도 있다. 중장년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고, 기업은 인재를 만날 수 있다. 지역사회에는 더 활기가 넘칠 것이다.

현재 우리의 가장 큰 위기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다. 해답은 바로 중장년 고용에 있다. 중장년이 일터에서 활력 있게 활동할 때 청년과의 세대 협력이 이뤄지고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사회 전체는 더 활기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이것이 모두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중장년은 우리 사회가 축적해온 지식과 경험의 보고다. 이들의 활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 지원 기관이 힘을 모아 중장년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 모두의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이번 장년고용강조주간을 계기로, 중장년 고용 확대를 위한 실질적 논의와 구체적 실행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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