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력한 견제에 맞닥뜨린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바이오 포럼을 개최하는 등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임상시험 점유율을 높이고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서도 약진하고 있어 한국 바이오산업에 치명적인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바이오테크 컨벤션 바이오차이나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바이오차이나 글로벌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중 바이오기업 100여 곳에서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ABL바이오·코오롱티슈진·제넥신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과 중국 리브존제약·석약제약 등 대형 제약사가 대거 참석했다.

중국 바이오 역량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 정책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혁신 신약 연구·개발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임상시험 검토 대기기간을 현행 60일에서 30일로 줄이는 등 지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의약품 임상시험 상위국가 점유율에서 중국은 2022년 11.3%에서 지난해 14.6%로 급증했다. 반면 점유율 1위 미국은 같은 기간 23.6%에서 21.2%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2022년 4%(5위)에서 2023년 4.04%(4위)로 반짝 오르는 듯했으나 지난해 3.46%(6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미·중 갈등은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으므로 규제 환경 개선 등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예린 기자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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