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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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등을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각종 불법 행위가 특검의 공소장에 고스란히 담겼다. 전씨는 세무조사 무마 등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씨에 대한 공소장에서 전씨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콘텐츠 기업인 콘랩컴퍼니로부터 각종 청탁과 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희림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이유로,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역을 맡아 수사 선상에 오른 기업이다.

희림은 대표의 배우자인 A씨가 건진법사에게 청탁을 한 것으로 공소장에는 명시돼 있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 의원, 고위공직자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A씨에게 여러 청탁을 들어줄 것처럼 말했다. 이에 A씨는 2022년 7월 전씨에게 희림에 대한 세무조사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전씨는 “힘 있는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며 강남구 한 호텔 식당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혔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및 김창기 당시 국세청장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A씨는 이 외에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서울시의 희림 고발 무마, 희림의 공공기관 발주사업 수주, 지인의 공공기관 고위직 및 신문사 사장 임명 등의 알선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이에 전씨는 “부탁을 맨입으로 하느냐”며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데 너는 아무것도 안 해주냐”라며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여행사 법인카드를 건넨 것을 비롯해 전씨의 빌라 임차비 대납 등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4500여 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콘랩컴퍼니 대표 B씨는 2022년 7월 한 행사를 추진하던 중 소개받은 전씨 딸에게서 “아버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 등 유력자나 고위공무원을 초청할 수 있는지 확인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딸의 주선으로 B씨를 만난 전씨는 “여사는 안 된다. 대신,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고위공직자들이 행사에 참여하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이후 실제, 행사에 문체부 고위 공무원과 부산시 부시장 등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이 축사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그해 8월 B씨에게 “경기도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검토해보라”고 권유하면서 김성제 의왕시장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이에 의왕시는 2023년 4월 콘랩컴퍼니가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핀란드 캐릭터 ‘무민’을 이용, 백운호수에 ‘의왕무민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B씨에게 “우리가 이렇게 해주면 너희는 뭘 해줄 것이냐”라며 딸에게 월 400만 원, 자신의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전씨는 B씨로부터 모두 1억6700만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임대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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