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20언더 헐에 아쉬운 패배
티띠꾼, 이글 퍼트 실패뒤 흔들
1.5m 버디 퍼트마저 빗나가
헐은 버디 성공하며 역전승
바이러스 감염·허리 부상 딛고
아람코 2위 이어 우승 트로피
올해 25번째 ‘새로운 챔피언’
‘다승자 탄생을 막는 저주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 첫 다승을 목전에 두었던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프로골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4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찰리 헐(잉글랜드)이 25번째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 타운십의 TPC 리버스밴드(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8번 홀(파5). 둘 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타 차 선두였던 티띠꾼이 먼저 시도한 이글 퍼트를 실패하자 갑자기 흔들렸다.
이어 시도한 50피트(약 1.5m)의 버디 퍼트마저 홀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치자 티띠꾼은 당황한 듯 잠시 숨을 골랐다. 하지만 그 이후에 훨씬 짧은 거리의 파퍼트마저 놓쳤다. 3퍼트 파만 해도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네 번째 퍼트 끝에 경기를 마쳐 보기로 1타를 잃었다. 최종 19언더파 269타.
티띠꾼의 4퍼트 모든 과정을 지켜본 헐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긴장된 순간에도 버디 퍼트를 성공해 짜릿한 역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헐은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성공한 뒤에도 여전히 떨리는 손을 들어 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헐은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헐은 상금 30만 달러(약 4억1800만 원)를 받는다. 헐의 LPGA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2022년 10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약 3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특히 헐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는 다승자 없이 매 대회 다른 우승자가 배출되는 진기록이 이어졌다. 벌써 24번째 대회다.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까지 올해에만 25번째 우승자가 탄생했다.
이번 우승이 헐에게 더욱 값진 것은 지난 7, 8월의 연이은 악재를 극복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헐은 7월 열린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경기 도중 두 차례나 기절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어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기간에는 차에서 자신의 물건을 꺼내다 허리를 다쳤다.
8월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런던 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대회가 열린 잉글랜드 세인트앨번스의 센추리온클럽 주차장에서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연석에 걸려 넘어져 인대를 다쳐 무려 9주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얻었다.
하지만 진단보다 일찍 필드로 복귀한 헐은 이달 초 아람코 휴스턴 챔피언십에서 복귀하자마자 당당히 준우승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는 트로피까지 들었다. 헐이 자신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당연했다.
헐은 대회를 마친 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마지막 홀은 약간 충격적이었다”면서 “마지막 퍼트를 앞두고 긴장감에 손이 떨렸다. 약간의 놀라움과 아드레날린 등 여러 감정이 한 번에 올라왔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 “타이거 우즈가 어떻게 이런 엄청난 압박감 속에 그렇게 많은 대회를 우승했는지 모르겠다”면서 “1피트가 10피트처럼 느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은 3타를 더 줄이고 넬리 코르다(미국) 등과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최근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해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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