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펀더멘털 약한 상황 속에
유로 약세·대미투자 압박 겹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한 상황에서 여러 대외적 요인이 작용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다’는 통념이 최근 원화의 ‘나 홀로 약세’ 현상으로 인해 깨지고 있는 것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원 오른 1393.0원으로 출발한 뒤 횡보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원화 수요 확대)됐음에도 환율은 1390원대를 오르내리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일시적 강달러 현상이 일어난 요인이 컸다. 러시아군 드론의 폴란드 영토 침범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달러를 일시적으로 밀어 올렸다.
미국의 3500억 달러어치의 대미 투자펀드 현금 출자 비중 확대 압박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의 요청대로 한국에서 대규모 달러를 현금으로 출자할 경우 원화 가치 폭락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 달러 강세 이전인 약달러 시기에도 계속 높은 수준을 보여 왔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기준 전주 대비 달러인덱스는 0.8% 하락한 97.53이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낮은 수준(100 미만)에서 더 하락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요국 중 미국으로부터 50%의 관세를 부과받은 인도를 제외하면 한국만 달러 대비 통화 가치 절상률이 0%로 달러와 함께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원화의 나 홀로 약세는 경제의 펀더멘털이 반영된 탓이라는 분석이 크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안팎인데 한국은 0.8∼1.0%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환율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액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가치 상승의 걸림돌로 꼽힌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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