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생에너지 확대 발언
환경부 장관 SMR 재검토 시사
경북 SMR 건설·경주 산단 조성
지자체 원전산업 육성 차질 우려
안동=박천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전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경북도가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과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 유치 등 SMR을 중심으로 한 원전 관련 산업 육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SMR을 통한 저탄소 철강 설비 체제 완성과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전력원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초 경주시, 포스코홀딩스와 SMR 1기 경주 유치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유럽연합(EU)의 탄소 규제 강화 등에 따라 탄소중립 철강인 수소환원제철로 공정을 전환 중이다. 이를 위해 2050년까지 200만t의 청정수소 생산을 뒷받침할 대규모 전력원이 필요한 상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SMR 1기 건설 계획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했다.
하지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9일 “국민들의 공론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SMR 1기 건설에 대해 재검토를 시사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11일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니 원전을 짓자고 하는데, 최소 15년이 걸리고 SMR은 기술 개발도 안 됐다. 1∼2년이면 되는 태양광과 풍력을 대대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북도의 SMR 유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23년 정부의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역시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주 SMR 국가산단은 문무대왕면 일대 113만5000㎡ 부지에 2028년 착공, 2032년 준공될 예정이다. 도는 산단에 SMR 제조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고, 글로벌 수출형 공급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수도권과 해외 기업 등을 대상으로 SMR 산단 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SMR 사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연구·개발 등 전반적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주 SMR 산단 조성과 기업 유치 열기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농어촌 지역 난개발과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역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원자력을 첨단산업 기저 전원에서 배제하는 것은 산업생태계 전반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태양광·풍력 등 핵심설비 수입 의존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고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천학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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