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해킹 사고가 빈발한다. 피해 규모는 커지고 해킹 수법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약 960만 회원으로 업계 5위인 롯데카드가 최근 일부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해킹 사고를 당했다. 유출된 데이터 규모는 당초 보고된 1.7GB(기가바이트)보다 100배 넘는 200GB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드러난 금융권 해킹 사고만 SGI서울보증, 웰컴금융그룹의 랜섬웨어 해킹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4월 SK텔레콤 고객 2324만 명의 유심 인증키 등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최근 KT 소액 결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팸토셀)을 차량에 싣고 다니며 개인정보를 빼내 소액 결제를 한 중국 국적 범인 2명이 잡혔지만, 범죄 수법과 배후 여부는 아직 미궁이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통신·금융 부문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국민 불안도 커진다. 롯데카드의 경우, 2019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보안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뼈 아프다. 지난해 5월 공개한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IT 예산 대비 보안 투자 비중은 2021년 12%에서 2022년 10%, 2023년 8%로 감소했다. 2014년 카드 업계 대규모 해킹 사고 당시 피해 회사였는데도 보안 패치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의 엄정 조치와 민·관 공동 대응이 급하다. 무엇보다 보안 투자에 인색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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