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직원이 미 이민 당국 요원에 의해 쇠사슬로 결박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직원이 미 이민 당국 요원에 의해 쇠사슬로 결박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을 단속한 사태에 대해 일본 언론은 대미 투자에 대한 “찬물 끼얹기”라고 보도했다. 일본도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한 바 있어 “남 일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현대자동차 적발, 미국 투자 의욕에 찬물 끼얹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국내에 외국 기업 공장을 유치하려는 한편 많은 노동자를 갑자기 구속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래서는 투자 확대를 계획한 일본 등 각국은 곤혹스러울 뿐”이라며 “대규모 적발은 미국에 대한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신문은 “현대차 사례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일본은 미국과의 관세 합의 일환으로 5500억 달러(약 760조 7050억 원)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미국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내에선 제조업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미국 정부가 제조업 복권(부흥)을 위해 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싶다면 인재를 포함해 외국 기업과 정중한 의사소통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대통령령에는 일본이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5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관한 문서에는 일본이 자금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관세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명기됐다.

신문은 “미일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투자 안건을 조기에 실현시킬 필요가 있다”며 “공장 진출 계획을 정리하며 비자 문제도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HL-GA 배터리’ 건설 현장을 단속해 불법 고용 혐의로 475명을 구금했다. 이후 한국인 316명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 330명이 12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여기에는 일본인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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