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 = 백동현 기자
서울의 밤은 화려한 야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강공원에서는 날씨가 좋은 저녁이면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이 더해져 또 하나의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즐기는 단체 에어로빅이다.
여의도, 반포, 뚝섬 등 주요 한강공원에서는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저녁 7시 무렵이면 넓은 광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 그에 맞춰 리드하는 강사의 동작을 따라 수십 명의 참가자가 몸을 움직인다. 흐르는 강물과 가로등 불빛 아래, 땀과 웃음이 섞인 이 장면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도심 속 축제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단체 운동은 자치구나 서울시의 시민 건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도 하고, 운동 동호회가 자발적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많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지나가던 시민들이 호기심에 발을 멈추고 함께 움직이기도 한다.
K-팝 댄스, 줌바, 요가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는 한강의 밤 운동 문화는 건강과 소통, 즐거움을 한데 모은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땀 흘리는 몸짓 하나하나가 도시의 밤을 더욱 활기차게 밝히고 있다.
백동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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