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구설로 자격 시비가 컸던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임명 이후에도 돌출 발언과 정책 엇박자로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장관은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시도 교육감들과 협의하면서 대입 제도 개선과 함께 (수능·내신)절대평가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교육위원회와 함께 최대한 의제화해 다음 대입 개편 때까지는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내신·수능은 기본적으로 상대평가 체제이고, 영어·한국사만 절대평가 방식이다. 예상치 못한 장관 발언에 교육부가 “논의가 된 바 없다”고 부인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교육정책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데다 정권마다 대입 제도를 손대면서 매우 민감한 이슈다. 그런데 교육 장관이 임명되자마자 부처 논의도 없이 불쑥 입시제도 개편부터 꺼낸 것이다.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다. 최 장관은 19일로 예정됐던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 발표를 돌연 연기하기도 했다. 국가교육위원회와의 이견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음주운전, 논문 표절 등으로 자질 논란을 일으켰던 그가 초반부터 좌충우돌 양상이어서 걱정스럽다.

수능·내신 절대평가는 현 상대평가제로 인한 과열된 입시 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나름 장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변별력 약화로 고교등급제, 대학별 고사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대학에 입시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을 전제로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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