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인터뷰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람들

대권 주자 급부상 장동혁 “진정성 사라지면 정치생명 끝”ㅣ파워인터뷰 [문화일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인선은 ‘새 인물과 옅은 계파색’으로 요약된다. 그렇다고 소위 장동혁의 사람들이 ‘새로움’으로만 채워진 건 아니다.

장 대표가 삼고초려로 정책위의장으로 모신 김도읍 의원이 ‘업무 능력’을 중시한 장 대표 인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김 정책위의장은 4선 중진에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이미 정책위의장을 맡은 인사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동혁의 사람들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꼽는다. 지난 8일 회동에서 장 대표는 박준태 비서실장만 배석한 채 이 대통령을 만났다. 1.5선 당 대표와 초선 박 비서실장의 선수를 합치면 고작 2.5선. 이와 달리 대통령실에서는 4선 의원 출신의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40대 중반인 박 비서실장은 장 대표가 당 대표 당선 후 바로 다음 날 임명할 만큼 신뢰하는 당내 인사로 꼽힌다. 당시 장 대표를 수행한 초선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장 대표와 마찬가지로 행정고시·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이색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둘은 사법연수원 33기 동기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장 대표의 사람으로 꼽힌다. 지방선거의 성패가 장 대표의 향후 당내 입지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선거 총괄 자리에 재선 정희용 의원을 배치한 것은 그만큼 ‘장심’을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 총장은) 보좌진 등 국회 경험이 풍부하고, 당 사무처에 대한 이해도 높다”며 “무엇보다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선후배 의원들과 관계가 좋은 점이 (총장) 인선에 우선순위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장 대표가 ‘능력’ 위주의 인선을 우선시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정책위의장 경험이 있어, 새 인물과 거리는 있지만 김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꼽힌다. 김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장 대표의 인선을 놓고 당내 소장파로 꼽히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인선 발표에서 확실히 극우 색채를 중화하려는 노력이 보였다”(김재섭 의원) “예상 밖으로 잘한 인선”(김용태 의원) 등 후한 평가를 내놓았다.

남은 장 대표의 인선 카드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원장이다. 장 대표 측근은 24일 통화에서 “고심 중이고, 이르면 이번 주 중 인선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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