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곽성호 기자

#1. 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2002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영화. 미래인 2054년의 미국 워싱턴DC를 배경으로 한다.

예언자들의 예지능력으로 범죄를 미리 예견해 사건 발생 전 ‘미래의 범인’을 체포하는 ‘프리크라임’ 제도 아래 예비범죄자를 체포한다.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처단이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나 근원적 시스템 오류에 대한 지적 등 영화 전반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자.

#2. SF영화는 현실이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CCTV 영상, 범죄통계정보, 측위정보 등을 분석해 범죄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자뷰(Dejaview)’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2024년 7월 밝혔다.

특정 장소, 시간대의 범죄 발생 위험도를 분석하는 시공간 중심의 예측모델과 개인 중심의 재범 예측을 하는 모델의 두 가지 기술이다. 두 번째 모델이 이른바 한국형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위험군 전자감독대상자의 이동 패턴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한다. 전자감독대상자가 여러 이유로 이동제한 규정을 위반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이를 분석, 재범 위험도를 평가해 미리 대응할 수 있다. 위험도 분석 성능은 95% 수준에 달한다.

#모든 것은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프리크라임’이든 ‘데자뷰’이든 둘 다 기본이 되는 것은 ‘이미지’와 ‘데이터’이다.

수많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가 쌓이고, 이 데이터를 기초로 한 ‘AI 학습’으로 결과가 생성된다.

■ 촬영노트

가을이다 싶은 하늘이 높아 보여 고개를 들었다. 청명한 하늘을 보는데 감히 방해가 된다 싶었던 CCTV. 무려 아홉 개의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수십 년 전 ‘방범카메라’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가 나중에는 ‘감시카메라’. 지금은 영어 이름 그대로인 CCTV가 곳곳을 지켜보고 있다. 뭐든 이유가 있어 그 자리에 있을 터. ‘감시’라기보다 오히려 ‘방범’이 그 쓸모이겠지….

곽성호 기자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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