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대전환으로 새롭게 도약하라 - (18) 에쓰오일

 

작업현장에 스마트 헬멧 지급

공정과정 안전성·효율성 높여

 

AI가 최적의 조달 시점 판단

가격·수요 예측해 발주 추천

 

내년까지 ‘2단계 디지털 전환’

2030년 미래에너지기업 목표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직원이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생산현장에 이동형 CCTV를 설치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직원이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생산현장에 이동형 CCTV를 설치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전 사업장에 걸쳐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며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 정유사라는 틀에 머물렀던 이미지를 넘어 데이터·AI를 기반으로 한 첨단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AI를 접목한 구매 시스템을 완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월 미국 공급망 관리 전문가 협의회(CSCMP)가 주관한 웨비나에서 전 세계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공개했다. CSCMP는 공급망 관리에 관한 연구와 지식 촉진 및 확산을 목적으로 1963년 창립된 공급망 전문가를 위한 세계 최대의 협회다.

공개된 시스템은 과거 10년간 내부 구매 데이터와 국제 원자재 시장 변동성을 함께 고려해 가격 및 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최적의 조달 시점을 판단하고, 자동 발주 추천 기능을 활용해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고 있다. 단순한 절차 간소화 수준을 넘어 구매 전략 자체를 AI가 뒷받침하는 구조로 바꾼 셈이다.

웨비나 발표를 진행한 이지혜 에쓰오일 구매관리팀장은 “AI 구매 시스템은 기업의 전통적인 구매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여는 데 효용성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구매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구매 절차를 간소화했을 뿐 아니라 시장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 회사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AI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사적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23년 △디지털 공장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 워크라는 3개 분야에서 1단계 디지털 전환 핵심과제를 완료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드론이 높이 100m 이상의 플레어 스택(공정의 폐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굴뚝 모양의 연소장치)을 점검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드론이 높이 100m 이상의 플레어 스택(공정의 폐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굴뚝 모양의 연소장치)을 점검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우선, 디지털 공장에서는 빅데이터·AI를 활용해 생산·정비·품질·안전 관리를 아우르는 공장 전 분야를 통합 관리하는 종합 디지털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공장 현장에 최신 산업용 디지털 장비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100m 이상 플레어 스택(공정의 폐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굴뚝 모양의 연소장치) 점검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부 설비를 검사하고 담당자는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정비·유지보수를 진행한다.

아울러 작업자에게는 증강현실(AR) 기능을 갖춘 스마트 헬멧을 지급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작업자는 카메라가 장착된 웨어러블 장비인 스마트 헬멧을 착용하고 현장을 이동하며 실시간으로 화상회의 기능을 통해 상황을 공유한다. 장비의 모든 기능은 음성명령을 통해 작동하며 원격으로 사진과 도면을 공유하고 AR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는 폴리프로필렌(PP) 제품 품질 예측 모델을 구축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제휴 멤버십사 고객의 구매 패턴 분석 결과를 반영한 연계 마케팅 프로모션을 수행해 그 효과성을 높였다. 투명성을 강화한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계약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워크 영역에서는 업무자동화(RPA)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구매 예가 산정 시스템을 구축해 정확도를 높였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생성·축적되는 데이터의 처리, 분석 및 활용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전문가 교육과정을 진행해 분석 전문성과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데이터 전문가도 육성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 같은 1단계 디지털 전환의 성공적인 완료를 기반으로 2026년까지 최신 기술 동향과 국내외 선진 사례를 조사·분석해 생산성 증대, 비용 절감 등 지속적인 효율성 개선을 위한 2단계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차별화를 위한 경쟁의 필수요건”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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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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