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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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뿌리내린 명절 가운데 하나다. 음력 8월 15일,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보름달은 추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사람들은 한가위 달을 바라보며 풍요와 가족의 안녕, 희망을 기원한다.

그렇다면 매년 맞이하는 추석의 보름달은 언제나 같은 크기일까? 많은 사람들은 달이 늘 둥글고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천문학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와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 가장 가까울 때는 약 35만6000㎞, 가장 멀 때는 약 40만6000㎞로, 최대 약 5만 ㎞ 차이가 난다. 이 거리 차이는 달이 지구에서 얼마나 크게 보이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추석날의 보름달도 근지점(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와 원지점(가장 먼 지점)에 있을 때 눈에 보이는 크기가 달라진다. 어떤 해에는 ‘유난히 크고 밝은 보름달’이 뜨기도 하는데, 이는 달이 근지점 근처에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원지점 근처에서 맞는 추석에는 달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슈퍼문(Supermoon)’과 ‘마이크로문(Micromoon, 미니문)’이다. 슈퍼문은 달이 근지점에서 보름을 맞이할 때로, 평소보다 최대 14% 더 크고 30% 더 밝게 보인다. 반대로 원지점 근처에서 뜨는 마이크로문은 보름달보다 5% 더 작고 10% 더 어둡게 보인다. 다만 추석의 보름달이 반드시 슈퍼문이나 마이크로문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추석 날짜는 음력 달력에 따라 정해지지만,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별개 문제다. 따라서 어떤 해에는 추석 보름달이 크고 환하게 느껴지지만, 다른 해에는 상대적으로 작고 옅게 보일 수 있다. 이처럼 추석 보름달의 크기는 매년 같지 않다. 달이 지구에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 혹은 멀리 있느냐에 따라 실제 보이는 크기가 달라진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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