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의 핵심 하드웨어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이다. 현재 한국은 반도체 제조 최강국이지만, AI 시대가 본격화하면 기존 역량으로는 어림도 없다. 대만·일본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이 반도체·데이터 산업에 뛰어들어 엄청난 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가동과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전력과 용수(用水)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이런데도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공룡 부서’로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곧바로 댐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신규 원전 건설에는 이미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환경보호를 위한 규제 부서에 수자원 관리 기능(원래 국토교통부 소관)과 원자력 발전 업무 전반(원래 산업통상자원부 소관)까지 맡기면서 배보다 배꼽이 커지고, 상충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괴물 부서’처럼 됐다. 기후부는 지난달 30일 기후변화 대응 댐 14곳 중 7개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강원 양구 수입천 댐은 2030년 본격 가동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통상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서는 100만∼800만 가구의 1년 전력량과 맞먹는 연간 10∼80TWh의 전력, 웬만한 도시의 물 사용량과 맞먹는 10억∼100억 갤런이 필요하다. IT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 마련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 (SMR)까지 추진한다. 현 정부가 선호하는 재생에너지는 양과 질 두 측면에서 모두 이런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 기후부가 환경부 행세를 하면 AI 강국은 헛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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