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전광판을 바라보는 한 이용객
지난 2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전광판을 바라보는 한 이용객

“공항에서 파업한다길래 평소보다 7시간 일찍 왔어요. 아침도 굶고 너무 배고파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이날부터 4박 5일 간 상하이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최모(58) 씨는 연신 전광판을 올려다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전주에서 새벽 1시 30분에 공항으로 떠났다. 8명의 대가족이 떠나는 여행이니 엄청 서둘렀다”며 “새벽 5시부터 공항에 왔다. 혹시라도 파업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피해를 입을까 노심초사 중”이라도 했다. 바로 옆에선 한 부부가 계속해서 “지연 안 됐어?”라며 초조하게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휴 기간에 공항을 찾는 이들로 인한 혼잡이 예상된다. 다만, 인천공항 보안 노조 등이 추석 연휴 기간 예정대로 추가 근무하겠다고 밝히면서 항공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공항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인천과 김포를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에서 활주로, 청사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 1만5000명 중 2000명이 참여했다. 이와 달리 일주일 가량 이어지는 연휴 동안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에는 281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밝은 얼굴로 여행길에 나서야 할 이들은 되려 귀국 이후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족 여행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난다는 30대 박모 씨는 “귀국할 때는 베이징에서 인천 공항에서 내린 다음 바로 부산편으로 환승을 해야 한다. 파업으로 인력이 부족하면 짐이 늦게 실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바로 바로 연결이 필요한데 짐을 옮겨줄 직원이 있을 지도 걱정”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대만으로 떠난다는 홍모(36) 씨 또한 “지방에 살고 있어서 짐 찾는 게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버스도 놓치는 거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더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대체 인력 400여 명을 투입해 탑승 수속과 항공기 운항 등의 큰 혼란은 없다는 설명이다. 김포공항을 포함한 14개 공항에도 대체 인력 150여 명이 투입된다. 실제 2일 오전부터 확인한 김포공항 곳곳의 쓰레기통과 화장실은 큰 문제 없이 관리되고 있었다. 대체 투입돼 근무 중인 A 씨는 “워낙 사람이 많아 쓰레기가 많고 분리수거가 늦어지는 측면은 있지만 대체 인력이 있어 큰 불편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노수빈 기자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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