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권성동, 페이스북에 옥중 메시지

“트검, 가짜뉴스 확산에만 매진”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추석을 앞두고 옥중 메시지를 내고 다시 한 번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강릉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추석 인사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검사를 20년 하고 정치를 16년 했다”며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건 저 권성동과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수사 대신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한다. 객관적 증거 대신 허위 진술만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구속기소)씨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일 권 의원을 구속기소 했다.

특검 수사 역사상 현역 의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건 처음이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해 재산 추징보전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추징보전은 법원이 유죄 선고와 함께 몰수·추징 명령을 내릴 것에 대비해 피고인이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빼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조처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전달해줬다는 의혹,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권 의원은 특검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 규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반성과 사죄가 먼저”라고 비판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의원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나섰다”며 “5선을 내리 한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에 국민의 정치 불신은 더욱 커졌다”며 “그 책임 하나만으로도 국민과 강릉 시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먼저여야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권성동 의원의 옥중 메시지에 사과란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검사를 20년, 정치를 16년 하면서 강릉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왔다’던 권 의원은, 사랑하는 강릉 시민과 국민의 자존심에 끝끝내 상처를 입혔다”고 비꼬았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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