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왼쪽)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함을 알리는 예고 영상. JTBC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함을 알리는 예고 영상. JTBC

“궁금한 건 대통령 부부가 아니라 김현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발생이 난 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한 것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프로그램 방영을 연장할 것이 아니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손범규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방송 하루 연기가 아니라 ‘취소’가 정답아다. 국민들의 추석 분위기를 부탁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국정자원 소속 공무원이 사망한 것을 두고 추모 분위기를 위해 이날 방송될 분량의 연기를 요청했고, 이에 JTBC는 내일 오후 10시에 해당 영상을 방영하기로 했다.

손 대변인은 “JTBC에 부탁한다. 하루 연기가 아니라 방송을 취소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결정이 대통령실의 요청이었는지, JTBC의 제안이었는지를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라도 출연과 녹화 과정, 그리고 편성 변경과정에서 언론사의 자율권을 침해한 일이 있다면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통령실을 두고는 “처음에는 녹화시간도 밝히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주장을 허위사실이라며 법적조치하겠다던 호들갑과 겁박은 이제 효력을 상실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송 출연이 대통령실에서 먼저 요청한 것이라면, 국민과의 소통이 명절 전후 ‘예능 방송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도 녹화를 강행한 책임자를 문책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추모의 시간은 며칠 만에 끝나지 않는다. 오늘 현재 복구율 20퍼센트 남짓한 상황도 방송을 보며 웃고 떠들 시점은 아니다”면서 “이번 추석 밥상의 화두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외교안보 현안, 검찰청 폐지와 김현지의 정체와 역할’이지 ‘K-푸드 홍보와 대통령 부부의 웃음’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