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무수석 “대통령-민주당 온도차 날때 난감”

“대통령 생각 여당에 전달하면 당이 곤혹스러워해”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8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8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이 6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여당이 왜 저런 결정을 내렷냐”라고 밝혔다. 가장 큰 고충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실의 의견에 온도차가 있을때 이를 조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당에 간섭하지 않다 보니 (당 결정의) 배경을 알고 싶어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나 취지에 전부 동의하지만 가끔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에) 속도나 온도에 차이가 난다”며 “제가 대통령의 생각을 (여당에) 전달하면 당이 곤혹스러워할 때가 있다. 이럴때 가장 난감하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개혁 입법 등 각종 개혁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관한 것으로 풀이 된다.

우 수석은 “앞으로 여당과 대통령실이 협력해 개혁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전폭적 지지를 받는 접근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도진영, 합리적 보수진영에 계신 분들 가운데서는 ‘개혁하는 것은 좋은데, 싸우듯이 하는 것은 불편하고 피곤하다’며 피로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 민심은) ‘여권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세상이 조금 시끄럽다’는 게 총평으로 보인다. 시끄럽지 않게 개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수사와 기소 분리가 이뤄졌으니 앞으로는 국민 입장에서 물 흐르듯, 탈이 나지 않게 시스템 개혁이 흘러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 수석은 최근 민주당이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에 조희대 대법원장의 출석을 요구한 데 이어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일반 증인으로 조 대법관과 지귀연 부장판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에는 “사법부의 행위에 대해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면서도 “방법은 지혜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복수를 하고 보복을 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며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김현지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비서실이 감싸야 할 이유가 없다. 국회가 (출석을) 의결한다면 100% 나간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은지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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