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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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국내 암 환자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청년 당뇨 환자도 두 배 넘게 증가하면서 ‘병드는 대한민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25년 주요 만성질환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는 2015년 134만4981명에서 지난해 206만3349명으로 53% 늘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0대 암 환자는 68% 늘었고, 80세 이상에서는 무려 158% 증가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암 발병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이에 따라 주요 암 수술 건수도 증가했다. 폐암 수술은 2022년 월평균 900건 수준에서 2024년 말 1200건 안팎으로 늘었고, 유방암은 같은 기간 2100건에서 2600건대로 증가했다. 갑상선암도 700건대에서 1000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폐암·대장암·유방암 등 주요 수술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지방 환자 상당수가 원정 진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폐암 수술의 경우 2022년 8월 수도권이 전체의 73.7%, 2024년 12월에도 73.6%로, 환자 10명 중 7명이 수도권에서 수술을 받았다.

한편, 당뇨병 환자도 같은 기간 250만7347명에서 396만4960명으로 58% 이상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증가세가 두드러져 심각성을 더한다. 20~29세 환자는 2015년 2만1000여 명에서 2024년 4만5000여 명으로 두 배 이상(110.8%) 늘었다. 60~69세 환자도 57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80세 이상 초고령층 환자도 15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암과 당뇨는 국민 3명 중 1명이 겪는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건강권을 위협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는 청년층부터 초고령층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생활 습관 개선 캠페인과 조기검진 프로그램 확대, 여성암 예방접종 지원, 지역별 수술·치료 인프라 확충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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