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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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너진 인도네시아 기숙학교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이 54구로 늘어나면서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최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자바섬 동부자바주 시도아르조 지역 ‘알 코지니’ 이슬람 기숙학교 건물 잔해에서 이날 아침까지 시신 54구가 수습됐다. 그러나 12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오후 이 학교의 기도실 건물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참사는 시작됐다. 지난 1일 극적으로 5명이 구조되면서 일말의 희망이 있었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났다. 72시간의‘골든타임’이 지난 지난 3일 잔해 밑에 갇힌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중장비를 사용한 잔해 제거 작업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열화상 기기 등 첨단 장비로 매몰장소를 확인한 결과 생존자 흔적을 발견되지 않았다고 유가족들에게 통보했다.

부디 이라완 국가재난관리청 부청장은 “이번 사고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자연재해를 포함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라며 “최소 13명이 아직 실종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와 실종자 대부분이 10대 남학생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기숙학교 측이 2층인 기존 기도실 건물 위에 허가 없이 2개 층을 추가로 증축,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건축 규정이 느슨한 인도네시아에서는 건물을 부분적으로 완공한 뒤 예산이 확보되면 나중에 증축하는 관행이 계속돼 왔으며, 이 때문에 붕괴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인도네시아 종교부 자료에 따르면 ‘페산트렌’으로 불리는 이슬람 기숙학교 건물은 전국에 약 4만2000동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으며, 이들 학교 중 건축 허가를 받은 곳은 50여 곳에 불과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알 코지니 학교가 관련 건축허가를 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이 학교 관리인이 현지에서 존경받는 유명 이슬람교 성직자인 압두스 살람 무지브로, 이 때문에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임대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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