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행사와 격투기 경기 결부시켜 고령임에도 건재함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80주년 생일에 워싱턴DC 백악관 부지에서 대규모 UFC 경기를 연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힘’으로 상징되는 군대와 스포츠를 결부시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자신이 1기 집권 때 사실상 월드컵과 올림픽을 유치했다고 주장하면서 “내년 6월 14일 백악관 부지에서 대규모 UFC 경기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다.
그는 79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6월 14일에는 워싱턴 DC에서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퍼레이드)을 연 바 있다.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군 행사와 격투기 경기를 자신의 생일과 결부시키는 행보로 건강, 건재함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실제로 그는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치의 로니 잭슨(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2018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포함한) 세 사람 중 누가 체격이 가장 좋고, 가장 건강하며, 가장 강한가’라는 질문에 ‘그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서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 해군 특수전단 네이비실의 헬기 강하, F-18 호닛 등 전투기들의 항모 이·착륙 등 해군 전력 시범 행사를 참관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는 “전 세계에서 들어올 수천억달러의 투자와 인력을 통해 조선소를 부활시킬 것”이라며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많은 함정을 설계하고 있으며, 미 해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함정이 건조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창건된 독립전쟁 이후의 승전사를 열거하면서 “미 해군과 해병대는 인천에서 대담한 상륙작전을 수행했고, 적에 맞서 25만 차례 넘게 전투 출격을 감행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은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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