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2세대 팰리세이드)’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2세대 팰리세이드)’ .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는 팰리세이드·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 판매량 상승세

KGM과 르노코리아, 무쏘 EV·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등 친환경, 실용성 강화 모델 호조세

한국GM은 유일하게 판매량 급감에도 ‘슈퍼크루즈’ 등 최첨단 기술로 ‘반등’ 모색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9월 전 세계 시장에서 68만 대 이상을 팔며 1년 새 판매량이 5% 이상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국발 관세 폭탄의 직격탄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달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5개 사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68만360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64만8806대)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37만2298대 ▲기아 26만8238대 ▲한국GM 2만3723대 ▲KGM 1만636대 ▲르노코리아 8710대 순이었다. 현대차(8.3%)·기아(7.3%), KGM(39.3%), 르노코리아(1%)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었고,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같은 기간 39.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연식 변경 모델 ‘2026 쏘나타 디 엣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연식 변경 모델 ‘2026 쏘나타 디 엣지’. 현대차 제공

미국발 관세 직격탄을 맞고 있음에도 각 업체별 대표 모델의 판매 호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1년 새 판매량이 18.3%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승용차 중에서는 ‘그랜저’(5398대), ‘쏘나타’(4787대), ‘아반떼’(7675대), SUV 에서는 ‘팰리세이드’(4070대), ‘싼타페’(5763대) 등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의 연식변경 모델 ‘더 2026 쏘렌토’. 기아 제공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의 연식변경 모델 ‘더 2026 쏘렌토’. 기아 제공

기아는 지난달 26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는 이어 올해 3분기 총 78만4988대를 판매하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8978대)였다.

기아의 준중형 SUV ‘더 뉴 스포티지.’ 기아 제공
기아의 준중형 SUV ‘더 뉴 스포티지.’ 기아 제공

또, ‘카니발’(6758대), ‘스포티지’(6416대), ‘셀토스’(4965대) 등도 잘 팔렸다. 특히 스포티지는 해외에서도 판매량 4만3172대를 기록하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KG모빌리티(KGM)의 픽업 트럭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 번째 차종 ‘무쏘 EV.’ KGM 제공
KG모빌리티(KGM)의 픽업 트럭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 번째 차종 ‘무쏘 EV.’ KGM 제공
KG모빌리티(KGM)의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 EVX.’ KGM 제공
KG모빌리티(KGM)의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 EVX.’ KGM 제공

KGM은 지난달 6536대를 수출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6월(6200대) 이후 3개월 만에 6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배(110.7%)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독일에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무쏘 EV(654대)와 토레스 하이브리드(392대), 토레스 EVX(1303대), 액티언 하이브리드(705대) 등 친환경차량의 판매 물량이 늘며 실적 상승에 공을 세웠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도 수출량 증가세가 돋보였다.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한 4182대인 반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증가한 4528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의 브랜드 대표 중형 SUV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에서 3019대가 판매돼 약 72%의 점유율을 보였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

지난달까지 5만4000여 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한 그랑 콜레오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효율적인 연비, 첨단 편의·안전 기능, 뛰어난 차제 안전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출시 1주년을 맞아 차량 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도입하는 등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전기 SUV ‘리릭’. 한국GM 제공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전기 SUV ‘리릭’. 한국GM 제공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판매량(1231대)과 해외 판매량(2만2492대)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7.1%, 39.2% 감소했다. 미국발 관세, 노사 간 갈등 심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한국에 출시할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차량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을 작동하는 모습. 한국GM 제공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한국에 출시할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차량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을 작동하는 모습. 한국GM 제공

이런 가운데, 한국GM은 올해 안에 국내 최초로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기기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 크루즈’를 적용한 신차를 출시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슈퍼크루즈는 라이다(LiDAR) 기반의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카메라, 레이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한 첨단 주행 기술이다. 국내에 도입된 첫 핸즈프리 기술이다.

기존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 하지만, 슈퍼크루즈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탑재하고 있어 양손을 자유롭게 두고 전방을 잘 주시하면 된다고 한국GM은 강조했다. 이같은 첨단 기술이 한국GM의 ‘한국 철수설’을 불식하고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전쟁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력 모델, 최첨단 기술을 포함한 편의사양 등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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