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 외교관들의 역내 여행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7일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회원국 수도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이 주재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전, 해당국 정부에 이동 계획을 알리도록 의무화했다. 체코가 주도한 제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신규 제재 패키지 차원이다. 해당 제안이 채택되려면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마지막까지 반대하던 헝가리가 거부권을 철회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합의는 외교관 신분을 가장한 러시아 정보요원들의 유럽 내 사보타주(파괴공작)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요원들이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사이버 공격 등 도발행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얀 리파프스키 체코 외무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위한 솅겐(EU 가입국 국경 통과 시 절차를 면제하는 제도)은 없다”며 “스페인에 공관이 있는 러시아 외교관이 마음대로 프라하에 올 수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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