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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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의 역사 인식에 대해 일본 언론도 경계를 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일 이달 중순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되는 다카이치 총재에 대해 “과거 주변국에 강경한 발언을 거듭했다”며 “일본 정부 역사 인식을 ‘자학사관’ 등으로 비판하며 보수층 지지를 얻어 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재가) 보수층을 끌어들였던 언동도 총리에 취임하면 신중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며 “예전과 같은 발언을 시작하면 외교가 정책의 ‘급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매체는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북한·러시아의 군사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함 등을 고려하면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재는 2009년 경제산업성 부대신 시절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다카이치 총재처럼 취임 전에는 지지층을 겨냥해 일본에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섰다면서 다카이치 총재가 강경 발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1990∼2000년대 일본 정부 역사 인식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강경 성향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1995년 담화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에 대해 “멋대로 대표해서 사과하면 곤란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잡지에 무라야마 담화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독도에 대해서도 강경한 발언을 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2006년 자신의 홈페이지에 독도 문제에 관한 글을 올려 “일본 정부가 말로만 항의할 것이 아니라 독도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현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자민당 간부와 각료에 자주 기용되면서 이런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총리에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와 관련해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마네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에 정부 대표로 차관급인 정무관 대신 장관인 각료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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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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