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친일 논란 작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전시회를 1년째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소 5명의 친일 논란 작가들의 작품 10점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화폐박물관에서 ‘사유와 산책-이어진 길’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해당 전시회에는 김인승, 심형구, 박영선 등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 미술인 3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 중 김인승, 심형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에도 포함된 인물들이다.
전시 중인 그림은 김인승의 ‘봄의 가락’, 심형구의 ‘수변’, 박영선의 ‘향토’ 등으로 친일 논란 작가의 작품이 전체 전시품 10점 가운데 3점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장 미술품 중 근현대미술사 명작을 엄선해 상설전시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전시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국은행이 친일 논란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보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차 의원이 한국은행 소장 미술품 1059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 김인승의 ‘봄의 가락’ 외에도 ‘강변 풍경’, ‘독서하는 여인’을 추가로 소장하고 있으며 박영선의 ‘향토’ 외에 ‘세느강과 노트르담성당’, ‘파리 세느강’ 등도 소장 중이다. 노수현의 ‘추강어옹’, ‘춘경’까지 더하면 친일 논란 작가들의 작품이 10점에 달한다.
한은은 1950년대부터 국내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작품을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화폐박물관 개관 이후에는 기획전 등을 매년 개최해왔다.
신재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