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행위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이 지나치게 뒤로 꺾는 자세는 자칫 뇌로 가는 혈류에 영향을 줘 척추 동맥 박리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증상은 일명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PSS)’이라고도 한다. 해당 용어는 1993년 뉴욕의 한 신경과 의사가 5건의 사례를 보고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최근 응급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8년 사이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 사례는 총 54건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42건이 미용실에서 발생했고 8건은 치과, 나머지 4건은 기타 상황에서 일어났다.
연구진은 “신경학적 긴급 상황 중에서도 BPSS는 독특한 형태로, 미용실에서 목이 과신전되는 자세가 증상의 주요 유발 요인”이라며 “목을 과하게 뒤로 꺾을 때 목 뒤쪽의 척추 동맥이나 목 옆의 경동맥이 손상되면 해당 부위에 혈전이 생겨 뇌로 이동하면서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BPSS의 주요 증상으로는 신체 한쪽의 갑작스러운 마비 또는 약화, 현기증 및 균형감각 상실, 이중 시야, 두통, 말더듬, 메스꺼움 등이 있다. 이 중 현기증, 보행 장애, 두통이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 꼽힌다. 혈전 약물 치료, 스텐트 삽입,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미국 신경과 전문의 제레미 리프는 “미용실에서는 목을 뒤로 과도하게 꺾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하다면 수건이나 쿠션으로 목을 받치거나 머리를 세운 상태로 감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신재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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