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가을에 영화관을 찾을 계획이라면 영화와 더불어 ‘원작 소설’의 즐거움에도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곧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더 러닝맨’과 추석 연휴 영화관을 달굴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 연상호 감독 영화 ‘얼굴’ 등의 원작 소설이 서점과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월 개봉하는 에드거 라이트 감독, 글렌 파월 주연의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 ‘더 러닝맨’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개봉에 맞춰 출판사 황금가지는 1982년작 소설 ‘러닝 맨’ 개정판을 최근 출간했다. 소설은 스티븐 킹이 또다른 필명 ‘리처드 바크만’으로 펴낸 것으로, 전체주의 국가가 된 미국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 쇼를 소재로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출간된 소설은 빈부 격차, 환경오염, 자극적인 미디어가 지배하는 21세기를 놀라운 통찰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스티븐 킹의 장편 소설 ‘러닝 맨’
스티븐 킹의 장편 소설 ‘러닝 맨’

추석 연휴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2011년 이미 국내에 번역본이 나온 ‘액스’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표지를 새단장해 재출간됐다.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액스’는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를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운명을 담아내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장편 소설 ‘액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장편 소설 ‘액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의 원작인 동명의 그래픽노블 ‘얼굴’ 은 지난 2018년 출간작이지만 찾아볼만 하다. 심지어 이는 연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책이다. 연 감독은 책 출간 당시 ‘작가의 말’에서 “평소 동경하던 창작 형태인 ‘만화’로 만들어진, 내가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이고 또 나 자신에게 최초로 주는 선물”이라고 얘기했다. 책과 영화는 시각장애를 딛고 저명한 전각 장인이 된 남성과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의 그래픽 노블 ‘얼굴’
연상호의 그래픽 노블 ‘얼굴’
인지현 기자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