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밖에 몰랐던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SNS에는 최근 들어 골프 관련 게시물이 늘고 있다. 물론 그의 SNS에 농구가 아닌 종목이 처음은 아니다. 축구나 미식축구 등 다른 종목과 관련한 게시물이 종종 올라왔지만 약 3달 전 처음 스윙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 빠르게 골프 관련 게시물이 수를 늘려가고 있다.
르브론은 자신이 공식적으로 처음 골프 스윙을 하는 영상과 함께 얼마나 자신이 우스꽝그러운 모습인지 감추지 않았다. 시가를 입에 문 채 스윙하는 르브론의 모습은 그가 코트에서 선보였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하지만 운동선수의 본능은 감출 수 없었다. 영상 속 르브론의 동료들은 연신 “공이 똑바로 간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르브론은 자신의 초보적인 스윙 영상과 함께 다소 비속어적인 표현을 섞어가며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난 골프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적었다. 그런 뒤에도 르브론은 엄청난 폭우 속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농구스타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에 골프계와 골프팬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일부 팬은 ‘이제 르브론이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차가운 반응도 보였지만 르브론의 생각은 달랐다.
르브론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골프를 ‘벌레’라고 칭하며 “난 (골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사람들은 경기 중에 벌레에 물리면 끝이 난다고 했지만 지금 난 확실히 벌레에 물렸다”고 말했다.
르브론 외에도 골프를 즐긴 NBA 스타는 많다.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팔스 바클리와 제이슨 키드, 레이 앨런, 블레이크 그리핀 등이 골프를 사랑하는 대표적인 NBA 스타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코트에서 상대 선수와 격렬한 몸싸움이 필수인 농구와는 완전히 다른 골프의 매력에 매료된 이들이다.
그렇다면 르브론은 어떨까. 르브론온 “내가 (골프를 하며)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은 정신적인 도전”이라며 “정신적인 도전은 뭐든 좋아하지만 (골프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내가 그린 위에 있을 때 휴대전화는 카트에 있다. 골프를 하는 동안에는 골프라는 경기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브론을 잘 아는 동료들은 르브론의 이런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킹’이라는 별명처럼 언제나 완벽함만을 추구했던 르브론이라는 점에서 평범한 아마추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는 르브론의 SNS 게시물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1984년생인 르브론은 올해 NBA 정규리그 70경기에서 평균 34.9분이나 코트 위에서 보냈다. 시즌 평균 24.4점에 리바운드 7.8개와 어시스트 8.2개까지 곁들여 여전히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
그는 다음 시즌도 레이커스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설 기회가 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이들은 레이커스가 더는 르브론을 원하지 않는다거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르브론이 스스로 레이커스를 떠날 것이라는 등의 ‘풍문’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르브론은 오프 시즌 농구 코트가 아닌 녹색의 잔디 위에서 시끄러운 세상을 떠나 정신수양을 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르브론의 골프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NBA와 골프팬 모두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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