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3월 싱크홀 사고 후 GPR 탐사 확대하자 집중 발견

내년엔 GPR 한계 극복 지반침하 관측망 100개 추가

올해 들어 서울에서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 공동(空洞)이 436건이나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시내 주요 도로와 지하 굴착공사장 인근 5370㎞ 구간을 조사한 결과 지하 공동 436개가 발견됐다. 지표 하부에 생긴 공간을 말하는 지하 공동은 커질 경우 지반침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1∼3월에 발견된 지하 공동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서울시가 3월 24일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이후 GPR 탐사를 강화하자 4월 141개, 5월 76개, 6월 122개, 7월 84개 등이 줄줄이 발견됐다.

GPR은 탐사 차량 아래 설치된 ‘리프트’에서 지하로 고주파 전자기파를 쏴서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바탕으로 싱크홀 위험을 탐지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도로 곳곳을 이동하며 레이더로 지하 공동을 탐지할 수 있는 차량형 GPR 기기를 다음 달 3대 추가로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대형 굴착공사장 주변에 대해 매주 GPR 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다만 GPR 탐사는 한계도 뚜렷하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신호가 약해져 통상 지하 2m까지만 탐지할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GPR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반침하 관측망’도 내년에 100개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지반침하 관측망은 지하 20m에 기둥형 관측기를 매설하는 방식이다. 이 관측기에 달린 안테나가 반경 50m 안팎의 지층 변동을 감지, 관측소에 결과를 보내 싱크홀을 탐지한다. 대부분의 대형 싱크홀은 지하 10m 아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싱크홀 사고를 막고 GPR 탐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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