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만간 공개할 새 국방전략(NDS)에서 아시아 지역 방위선과 관련해 한국전쟁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애치슨 라인(극동 방위선)’을 다시 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미국이 애치슨 라인을 새로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1950년 1월에 (딘 애치슨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과 대만을 미국의 방어선 밖으로 두는 애치슨 라인을 발표했었고, 그 이후로 6·25전쟁이 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애치슨 라인은 훗날 미군이 한국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북한에 줘 한국전쟁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전 대표는 “지금 미국은 러시아나 중동을 자국에 대한 큰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만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에서 1950년 애치슨 라인과 같이 대만과 한국을 미국의 방어선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선언적으로 발표할 수가 있다”며 “그럴 경우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제적 타격 그리고 혼란 이런 부분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 만큼 냉정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를 향해 “결국은 대한민국 국익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최근 거제와 통영 등을 방문하는 등 민심 경청 투어를 하며 내년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보다 보궐선거를 통한 원내 입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한 전 대표가 북구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에서 한 전 대표의 지지세가 강한 만큼, 국민의힘 지도부로선 한 전 대표 공천은 여론상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끌고 의석 18석이 걸린 부산에서 북구갑 1석을 제외한 나머지 17석을 모두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얻은 3석에서 2석을 잃었다.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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