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의 최원태. 삼성 제공

인천 = 정세영 기자

삼성의 우완 선발 최원태(28)가 가을 부진을 털어내고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까지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69%(16번 중 11번)에 이른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이날 최원태의 투구 수는 93개. 최고 시속 149㎞까지 찍힌 직구가 일품이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과 코너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핀포인트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홈플레이트 앞에서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상대 타자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1회 말을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출발한 최원태는 3회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6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1-0으로 앞선 7회 말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겼다.

삼성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의 최원태. 삼성 제공

최원태는 가을야구만 오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키움 시절이던 2022년을 제외하면 가을 무대에서는 늘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도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도 1-4로 끌려가던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태의 역대 포스트시즌 성적은 18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 그러나 올해 SSG전에서 5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로 제 몫을 다했던 최원태는 이날 자신감 있게 SSG 타자들과 상대해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낚았다.

삼성 타자들도 화끈하게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선물했고, 삼성의 홈런왕 르윈 디아즈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남겼다. 또, 토종 거포 김영웅은 1-0으로 앞선 3회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