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10월 3~9일), 국장은 멈추지만 뉴욕은 달린다. 미국·유럽 증시가 정상 개장하는 만큼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 개인)들의 투자 전략 고심은 연휴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환전 지연과 국가별 휴장 일정 등 복잡한 변수들이 투자자들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우선, 이번 연휴 동안 해외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증권사별로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신한투자증권은 주문 접수와 시황 대응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며, 주요 해외 시장은 평소처럼 거래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하나증권도 연휴 기간 해외주식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공지했으며, 메리츠증권 역시 미국·일본·홍콩·유럽 등 18개국을 대상으로 연휴 중 데스크를 24시간 열어두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환전이다. 삼성증권은 연휴 중에도 시간외 환전 신청은 가능하지만, 신청 시점의 고시환율에 5%를 더해 적용하고 실제 환전은 연휴 이후 첫 영업일 오전 9시 30분에 이뤄진다고 공지했다. 신청과 처리 사이에 환율 변동이 생기면 투자자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KB증권도 “연휴기간 내 외화 환전업무가 제한되므로, 해외주식 매수를 위해서는 연휴 시작 전 충분한 환전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대신증권 역시 추석 연휴 해외주식 거래 유의사항 공지를 통해 환전과 정산 지연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가별 휴장 일정도 변수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휴장하고, 홍콩도 1일과 7일 두 차례 문을 닫는다. 반면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는 정상 개장한다. 다국적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서학개미 입장에서는 국가별 휴장 일정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휴 직전 충분히 환전을 해두고, 연휴 중에는 무리하게 단기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주요 이벤트 발표에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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