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TF.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TF. 연합뉴스

당규 개정해 안정적 공천 환경 구축

‘싸우는 분 공천 기조’ 맞춰 지표 개발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을 명문화하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정량화된 평가를 통해 안정적인 공천 시스템을 마련하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TF)는 정량화된 평가 자료를 공천 심사에 반영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당규 개정을 추진 중이다. TF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본회의나 의원총회, 당 행사 참석률 등을 정량화해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선언만 있었다”며 “실제 공천에서는 평가에 사용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실제로 반영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매년 국회의원이나 광역·기초자치단체장에 관한 평가를 실시하고 축적된 자료를 공천에 활용하는 이른바 시스템 공천을 당규에 명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3선 정점식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TF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평가 기준 개발에 착수할 전망이다. TF 산하에는 국회의원 평가 분과와 광역·기초단체장 평가 분과가 마련됐으며 지난달 29일 첫 회의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가 취임 후 “열심히 싸운 분만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를 반영한 지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F 관계자는 “활동을 계량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새 평가 방식은 당장 내년 지방선거 공천 때부터 반영된다. 광역·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당규 개정을 준비 중인 것은 시스템 공천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당 지도부가 바뀌더라도 시스템 공천 기조를 유지해 선거 때마다 예측 가능한 공천이 실시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처다. 더불어민주당도 2016년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고 객관화된 수치와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공천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비명횡사’가 가능했던 민주당식 시스템 공천과 달리 ‘당원 평가’ 요소는 넣지 않는 방향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선출된 뒤 활동을 평가해 공천할 만한 인물인지 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지형 기자
정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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