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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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가린 결합데이터로 소비 흐름 정밀 분석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관광전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인정받아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이름·주민번호 등 신상정보를 가린 가명정보를 활용해 관광객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지역 맞춤형 관광전략을 제시한 성과가 정부로부터 혁신사례로 인정받았다.

부산시는 호텔 회원정보와 카드 결제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관광객 소비패턴을 분석한 프로젝트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관 ‘2025년 가명정보 활용 경진대회’에서 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가명정보는 ‘개인은 보호하고, 데이터는 살리는’ 방식으로 사회·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안전한 데이터 활용 제도다. 2020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도입된 개념으로, 이름·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거나 대체해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든 개인정보를 뜻한다. 완전히 익명화된 정보와 달리 가명정보는 법적 절차를 거치면 원래 정보와 결합해 동일인을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를 유지하면서 연구·통계·산업 분석 등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제도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마련됐으며, 현재 공공기관·지자체·의료기관·금융회사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병원에서는 환자 정보를 가명처리해 질병 빅데이터 연구에 활용하고, 지자체는 결제·관광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경제 및 관광정책 수립에 이용한다.

이번 대회는 가명정보 활용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금융위원회·국세청 등 5개 중앙부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했다. 전국 26개 본선 진출팀 가운데 부산시의 프로젝트는 실효성과 혁신성을 근거로 활용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시의 프로젝트는 관광객 유형별 소비행태를 정밀 분석해 지역 맞춤형 관광정책 수립의 실효성을 입증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 함께 ‘퍼레이드(PARADE, Paradise Analytics for Regional Attraction & Data Enrichment)’팀을 구성해 ‘호텔 이용객 기반 부산 방문객 소비패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호텔 회원정보와 카드 결제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내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경로, 체류 형태, 성별·연령별 소비패턴을 정밀 분석한 것으로, 데이터 기반 관광정책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았다.

분석 결과, 호텔 투숙객은 해운대·기장 지역의 소비를 견인하는 주요 집단으로 확인됐다. 또한 거주지와 체류 기간에 따라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구분돼, 당일 방문객은 쇼핑·유통 중심, 장기 체류객은 숙박·외식·문화소비 중심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 비수기 유입 확대를 위해 ▲계절형 관광콘텐츠 ▲건강관리·공연 프로그램 ▲전통시장·특산물 연계상품 개발 등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나영 부산시 미래기술전략국장은 “호텔 방문객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분석 결과를 향후 관광정책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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