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미 해군이 자국 영해 인근 카리브해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는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대사(현 안보리 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국제적·지역적으로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두로 정부는 서한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공격이 매우 임박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군사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요청은 하루 전 미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 밀수조직에 대한 군사력 사용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을 부결한 직후 나왔다. 미군은 그동안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을 대상으로 한 무력 작전을 이어왔으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명백한 위협 행위”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언한 뒤 카리브해 해군력을 증강하며 자국 해역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 목적은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사무엘 몬카다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서한에서 “미국은 지난 26년간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천연자원을 장악하려는 ‘체제 전복’ 정책 아래 적대적 군사작전을 계속해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요청서에는 미국이 ‘마약운반선’으로 분류해 공격, 베네수엘라 선원 21명이 사망한 자국 선박 4척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중 3척이 베네수엘라에서 출항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러시아는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의 우방으로 알려져 있지만, 안보리 의장인 네벤지아 대사가 이번 비상회의 소집 요청을 수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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