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PEN, 세계한글작가대회 14~17일 개최
배우 차인표 기조강연 예정
‘골때녀’ 사오리, 붓글씨 특강
찌아찌아족 한글보급 소개도
K-문학 세계화에 머리 맞대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어로 시와 소설, 수필을 창작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며 연대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로 여는 첫 대회여서 의미가 큽니다.”
심상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대해서 지난달 29일 이렇게 말했다. 대회장인 심 이사장은 “한글문학의 저력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누리 그랜드볼룸과 여의도 켄싱턴호텔 등에서 열린다. 국내외 한글문학인 300여 명이 참여한다.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지난 201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진행돼 왔다. 국제PEN한국본부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첫 대회부터 기획, 진행을 맡은 김경식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라는 이름 아래 문학계 전체가 참여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문학 지향점과 구성원 성향이 다른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를 포함해서 한국시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등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글교육, 한글예술, 한글산업’ ‘한국문학 다양성 탐색’ ‘한국문학 세계화의 길과 방향성’을 주제로 담론이 펼쳐진다. K-컬처의 세계적 확산 속에 한글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다양한 인사들이 연사로 초청됐다.
최근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차인표 배우가 기조강연을 맡았다. 그가 쓴 소설들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튀르키예 이스탄불대 등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미국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강형원 포토저널리스트도 발제자로 나선다. 우리 문화재를 촬영해 해외에 영문으로 소개해 온 그는 현재 사용되지 않는 옛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적용, 상품화한 한글 티셔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타이포그래피는 그가 창안한 것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홍신 소설가와 문체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시인은 기조강연을 한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주제발표를 하며, 방송인에서 우리말 운동가로 변신한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도 특강을 진행한다.
외국인들도 포함됐다. 한글학자인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 대학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TV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스타 플레이어인 일본인 후지모토 사오리가 ‘한글 붓글씨 예술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 현황에 대한 발표도 눈에 띈다. 우충환 찌아찌아 훈민정음 학당장이 참석해 찌아찌아 한글 보급의 의미와 현지인들의 한글공부 실상을 전한다. 또한 연세대 어학당 유학생 20명과 지구촌학교 다문화 학생 10명을 초청해 ‘세계한글작가대회 수료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PEN한국본부는 “미래 세대와 함께 한글문학의 다양성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4일 열리는 개회식은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종회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다. 심 이사장이 대회사를, 김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맡았고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강형철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이 축사를 한다. 시인으로도 활동하는 정태춘 가수가 축가를 부르고, 플루티스트 송솔나무가 축하연주를 펼친다. 이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신달자 시인의 시낭송에 이어 16일에는 재외동포 작가 및 문학단체에서 준비한 광복 80주년 기념 시낭송회도 열린다. 대회 마지막 날엔 문학기행 전문가인 김경식 총장의 진행과 해설로 ‘덕수궁, 정동’ 기행을 진행한다.
김지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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