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경. 독자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경. 독자제공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며 서울 강남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가격 격차가 17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특히, 지방의 값싼 아파트 12채를 팔아도 서울의 고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없을 정도로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부동산의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2.1을 기록했다. 가격 상위 20%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상위와 하위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으로 이는 하위 20% 지방 아파트 12.1채를 팔아야 상위 20%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른 지난 7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에서는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가 드러났다. 해당 지수는 수도권이 152.0, 지방이 105.2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는 2017년 11월을 100으로 해서 산출한 것이다.

7월 수도권 지수의 지방 대비 비율 1.4449는 지난 2008년 8월(1.4547) 이후 최고치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격차가 17년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다주택자 규제가 수도권 주택 가격만 끌어올리며 지역 간 주택 경기 양극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주택자 규제가 일률적으로 강화되면 여러 채 주택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불이익을 회피하기 위해 가격 상승 확률이 높은 서울의 주택을 소유하려는 현상이 강화되는 게 일반적 경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서울 강남은 물론 ‘한강 벨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지방은 오히려 하락하며 집값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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