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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팀 수사를 받은 경기 양평군청 공무원 A(57)씨의 유서 메모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김건희 특검팀의 강압 수사에 못 이겨 기억에도 없는 진술을 하고, 힘들고 지쳐 세상을 등지고 싶다고 유서에 적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 강압수사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A씨의 메모를 공개했다. 장 대표가 공개한 메모에서 A씨는 특검 조사를 받고 난 후의 심적인 고통을 그대로 적었다.

A씨는 메모에서 “특검에 처음 조사받는 날. 너무 힘들고 지치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며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전날 잠도 못자고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고 넘어가지도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수사관의 무시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며 “오전부터 그런 일이 없다고 했는데, 군수가 시켰느니 등...”이라고 푸념했다.

A씨는 이어 “계속된 진술 요구 강압에 군수 지시는 별도로 없었다고 해도 계속 추궁함. 기억도 없는 대답을 했다. 바보인가 보다”라고 적었다.

A씨는 이어 “김선교 의원님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란다”고 썼다. 그는 “집에 와서 보니 참 한심스럽다. 잠도 안 오고 아무 생각이 없다. 이렇게 치욕을 당하고 직장생활도 삶도 귀찮다”며 “정말 힘들다. 나름대로 주민을 위해서 공무원 열심히 생활을 하였는데, 다 귀찮고 자괴감이 든다. 세상이 싫다. 사람도 싫다. 수모와 멸시 진짜 싫다. 뭐하고 왔는지 아무 생각도 없고 잠도 안 온다”고 끝을 맺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야간 조사를 받고 3일 새벽 1시 15분 귀가했고, 새벽 3시 20분쯤 집에서 자필로 당시 괴로운 심경이 담긴 메모를 작성했다. 이후 A씨는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메모를 공개한 장 대표는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건희 특검팀은 입장문을 내고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며 “조사를 마친 후에는 담당 경찰관이 A씨를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으며, 건물 외부 CCTV에 잡힌 A씨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현재 유포되고 있는 서면(문서)은 A씨가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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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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