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시진핑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여”

이후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호한 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10월31∼11월1일)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예정했던 것과 관련해 “우리가 그것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APEC 회의가 개최되는 한국에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시 주석과의 회담 여부는 확정적으로 답하지는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약값 인하 정책을 발표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사람들이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로 전 세계를 강타했다. 충격적인 일”이라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거듭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고,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 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미국은 대중국 초고율 관세(기존 관세에 100% 추가)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통제 카드(이상 11월1일 시행)로 맞불을 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두고 “전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방금 내놓은 적대적 ‘명령’(order)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미국도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의 후속 조치에 따라 미국의 대응 수위도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 모두 4월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됐던 관세전쟁을 거쳐 어느 정도 관리해온 미중관계를 다시 파국으로 몰고 갈 경우 서로 잃을 것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물밑 접촉 또는 스콧 베선트(미 재무장관)-허리펑(중국 부총리) 라인 가동 등을 통해 상황을 봉합하고, APEC 계기에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선형 기자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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