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령 불복한 내 체포조장, 만나고 싶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의 체포조 조장을 맡았던 최진욱 소령에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최 소령 같은 분과 한 번 조용히 뵙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한동훈 체포조장으로 임명된 분이었는데, 법정에서 나와서 증언한 내용이 있었다”라며 “저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따르기 싫어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고 시간을 끌었다는 증언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참 아팠다. 12월 3일 밤에 실제로 이 점을 많이 생각했다”라며 “위법한 명령을 받고 계엄군으로 온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저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정말 많이 걱정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저분들이 제대로 행동해 줘야 계엄을 막을 수 있고, 나라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제가 계엄군은 위법한 명령이니까 따르지 말라, 그것을 따르지 않아도 여당 대표로서 보호해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반복해서 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때 제 절실한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최 소령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가 심리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최 소령은 국회에 진입하지 않은 채 부대원들과 국회에서 4블록 이상 떨어진 은행 근처에만 머물렀고, 편의점에 들러 생수를 샀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