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4명중 1명이 최근 1년 안에 음식이 떨어졌음에도 돈이 없어 사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30%는 빚이 있고, 6%는 이미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 8월 공개한 ‘2024 지원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 2차 패널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먹을 것이 떨어졌는데도 더 살 돈이 없었다’는 문항에 응답자의 2.2%가 지난 1년간 ‘자주 그랬다’, 23.0%는 ‘가끔 그랬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4%는 ‘지난 1년간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갈 수 없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가 직접 양육하기 어려워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다가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사회에 나온 청년을 말한다. 설문에 참여한 401명 자립준비청년의 평균 보호 종료 연도는 2020년이었다. 이들의 32.5%는 주거급여, 32.0%는 생계급여, 31.9%는 의료급여 대상자였다.
이들 중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취업을 한 사람은 43.1%, 아르바이트 중인 사람은 7.1%였다. 이 외에 취업 준비 중인 비율은 24.6%, 대학 재학 또는 휴학 중인 비율은 14.5%였다.
이들 청년의 지난 3개월간 월평균 소득은 170만9000원이었지만, 29.3%는 채무가 있고, 6.0%는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응답자의 65.8%가 연락하고 있는 가족이 있었지만 76.1%는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았고, ‘비정기적으로 지원을 받는다’는 비율은 20.9%에 불과했다. 사실상 가족이 있어도 경제적 지원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자립준비청년의 98.2%가량은 보호 종료 당시 자립정착금, 디딤씨앗통장, 후원금을 합쳐 평균 883만3000원의 금액을 받았으며, 돈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주거 보증금 및 월세(37.3%)와 생활비(36.7%), 저축(7.2%) 순이었다.
보호 종료 후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취업에 필요한 정보·기술·자격 부족’(27.2%) ‘생활비·학비 등 필요한 돈 부족’(25.8%), ‘거주할 집 문제’(15.1%) 등을 꼽았다. 현재 가장 필요한 지원 1순위로 꼽은 것은 경제적 지원(41.6%)이었고, 이어 주거 지원(30.7%), 취업 지원(5.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점을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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