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쏠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이집트 샴 엘 셰이크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가자전 휴전과 이란 견제 구상이 핵심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등 서(西)발칸 6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EU 확장정책의 가속화 여부를 가늠할 핵심 외교 무대로 꼽힌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 ‘베이지북(Beige Book)’을 발표한다. 최근 소비와 고용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단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이집트·이스라엘 방문…‘가자 휴전·이란 견제’ 핵심 의제로=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이집트 샴 엘 셰이크를 잇따라 방문한다. 이번 순방의 핵심 의제는 가자 휴전 협상, 이란 핵 위협 억제, 그리고 새로운 중동 안보 구도 재편 등이 꼽힌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가자전 이후 중동 안정을 위한 고위급 조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 통로 확대와 시나이 반도 내 테러 대응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집트는 가자 평화프로세스의 핵심 축”이라고 언급하며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순방을 트럼프 2기 외교정책의 ‘중동 재조정 시그널’로 보고 있다. 가자전 이후 중동 세력균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이집트·이스라엘을 축으로 한 ‘신(新)안보 프레임워크’를 구체화할지 여부가 이번 외교전의 관전 포인트다.
◇연준, 베이지북 공개…물가·고용 완화세 여부 주목=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일 각 지역 연은의 경기 상황을 종합한 ‘베이지북(Beige Book)’을 공개한다. 이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정책을 논의할 때 참고하는 핵심 기초자료로, 다음 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연준은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2022년 이후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확대와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베이지북을 통해 연준이 추가 완화로 나설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소비 지출과 고용지표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에서 “경제활동이 점진적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면,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지북은 연준이 완화 기조를 이어갈지 판단할 핵심 분기점”이라며 “특히 서비스업 고용과 지역별 임금상승 압력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서발칸 6개국 순방…‘확장 신호’ 재점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3일부터 15일까지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등 서발칸 6개국을 순방한다. 첫 일정인 13일 알바니아 티라나에서는 ‘EU-서발칸 투자포럼’이 열리며, 지역 인프라 확충 및 EU 통합 로드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EU는 최근 몇 년간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서발칸 지역의 회원국 가입 논의를 재가동해왔다. 지난달 발표한 ‘발칸 통합 로드맵’에서는 “2030년까지 EU 회원국 확대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명시했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순방에서 “발칸은 유럽의 미래”라는 메시지를 다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르비아·코소보 간 긴장 완화, 보스니아 내 정치 개혁, 북마케도니아의 입법 조정 등 구체적 개혁 과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U 외교가에서는 이번 순방을 “발칸 확장정책의 재가동 신호이자 러시아 견제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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