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P 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AKP 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구조를 하루 앞두고 사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학생은 범죄조직원들에게 너무 맞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숨 조차 제대로 못 쉬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컴폿주 보코산 인근 범죄조직 단지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숨진 20대 한국인 A씨의 사명증명서에는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사망 원인으로 기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가 사망한 다음날인 9일 구조된 또다른 납치 피해자 B씨는 박 의원 측에 “A씨가 너무 맞아서 걷지도, 숨도 못 쉬는 상태였다”며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당시 구조된 우리 국민은 총 14명에 달했다.

현재 A씨 시신은 현지 사법 절차로 인해 국내 송환이 지연되고 있으며, 한국과 캄보디아 정부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박 의원실은 이달 구조된 한국인 2명과 관련, 박 의원 측이 지난 9월 12일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IT 관련 업무를 하면 월 800만 원에서 1500만 원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온라인 공지에 속아 캄보디아로 향했으나, 이후 범죄조직에 납치돼 쇠파이프 등으로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달 17일 외교부에 긴급 연락을 취한 뒤 19일 국회 공문을 통해 긴급 구조요청을 발송했으며, 가족과 외교부·캄보디아 영사관 등과 협조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웬치 지역에 감금된 한국인 2명을 지난 2일 현지 경찰과 함께 구조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박 의원실은 “13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건의 경위와 문제점을 보다 명확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특히, 우리 국민의 실종 접수를 위해 ‘감금된 사진’이나 ‘감금된 영상’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현지 경찰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캄보디아 현지 검찰은 중국인 3명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국영 AK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은 살인과 사기 혐의로 A(35)씨 등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임대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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