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부소산성에서 백제시대 얼음 보관 창고인 ‘빙고(氷庫)’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13일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소산성에 대해 지난 2023년 4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7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빙고는 동서 약 7m, 남북 약 8m의 사각형 형태다. 깊이는 2.5m로, 내부는 U자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초기에는 암반을 파서 벽으로 사용하다가 이후 남쪽 벽에 깎은 돌을 세워 공간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바닥 중앙에는 빙고 안에서 발생한 물을 배수하기 위한 물 저장고(집수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빙고는 얼음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한 특수시설로 강력한 왕권과 국가 권력이 있어야만 구축·운영할 수 있었던 위계적 공간”이라며 “부소산성에서 빙고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빙고와 함께 지진구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진구는 건물을 짓기 전 토지신에게 건물과 대지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봉안하는 상징물로, 빙고의 성공적인 축조를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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