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마스터스 결승서 2-1승
모나코 선수로는 첫 ATP 정상
기적 같은 우승. 사촌끼리의 결승전. 발렌틴 바체로(27·모나코)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동화’를 완성했다.
세계랭킹 204위 바체로는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총상금 919만6000달러)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54위 아르튀르 린더크네시(30·프랑스)를 2-1(4-6, 6-3, 6-3)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바체로는 역대 최저랭킹으로 마스터스1000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1000은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이며 1년에 9차례 열린다. 바체로는 모나코 선수로는 처음으로 ATP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바체로는 랭킹이 낮은 탓에 대기선수였고, 불참자가 생기면서 간신히 예선에 참가했다. 예선 포함, 결승까지 9경기를 치렀고 6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4강전에선 세계 4위인 슈퍼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2-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12만4380달러(약 16억1000만 원)다. 이번 대회 전까지 바체로의 통산 상금은 절반 수준인 59만4077달러였다.
바체로와 린더크네시는 이종사촌이며, 어릴 적 함께 테니스를 배웠고, 미국 텍사스A&M대에선 팀동료로 호흡을 맞췄다. 둘이 ATP투어 대회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 직후 인터뷰 도중 둘은 기쁨,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바체로는 “경기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오늘은 패자 없이 승자가 두 명”이라면서 “가족이 승리했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더크네시는 “사촌 두 명은 한 명보다 강하다”면서 “바체로가 우승했기에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이준호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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