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새 중심축 각광… 오늘 3차전 격돌
‘02즈’ 김건우 6연속 탈삼진
1루수 고명준 차세대 거포로
경기 흐름 바꾸는 핵심 전력
‘03즈’ 상승세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과 1차전서 홈런
PS서도 강렬한 존재감 선봬
1승 1패로 맞선 SSG와 삼성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3차전에서도 ‘젊은 피’의 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특징은 2000년대 초반생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것. 특히 SSG의 ‘02즈’, 삼성의 ‘03즈’가 시리즈 판도를 흔들고 있다. ‘○○즈’라는 말은 요즘 팬들이 자연스럽게 쓰는 신조어. 같은 해에 태어난 선수들을 묶어 부르며, 이는 곧 팀의 세대교체 방향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SSG의 ‘02즈’는 2002년생인 투수 김건우와 조병현, 포수 조형우, 1루수 고명준을 지칭한다. 이들 4명은 팀 세대교체의 상징이자 정규리그 3위 달성의 주역들이다. 올해 선발과 중간을 오간 좌완 김건우는 시즌 막판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팀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마무리 조병현은 30세이브를 따내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포수 조형우는 올해 공수 양면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포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1루수 고명준은 정규리그에서만 17개의 홈런을 날려 차세대 거포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들 4인방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실질적인 전력으로 성장했다. 김건우는 2차전에 깜짝 선발로 나서서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6개)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고명준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는 등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에선 이재현과 김영웅이 ‘03즈’의 대표 주자다. 유격수 이재현과 3루수 김영웅은 지난해 삼성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끈 핵심 멤버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장면이 1차전 8회 말 김영웅의 수비다. 당시 2사 만루에서 공을 잡은 김영웅은 재치 있게 3루 베이스를 먼저 찍어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는 모습을 보며 담력도 있고 즐기면서 한다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들의 이런 경험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외에도 내야수 양도근이 ‘03즈’의 한 축이다. 오는 12월 상무 입대를 앞둔 그는 1∼2차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입대 전 마지막 가을 무대에서 투혼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7번 중 7회)에 이른다. 자연스레 두 팀의 선발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3차전 선발은 SSG 드류 앤더슨과 삼성 원태인이다.
앤더슨은 정규리그에서 24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오른 특급 에이스. 장염 증세로 1, 2차전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최근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0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원태인은 지난 7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이후 6일 만에 선발로 나선다.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와일드카드 2차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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