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중계를 담당하는 라디오 아나운서 댄 디커슨.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중계를 담당하는 라디오 아나운서 댄 디커슨.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가 마이크가 켜진 지 모른 채 욕설을 내뱉었다가 즉각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가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팬들은 연장전 끝에 타이거즈가 패배한 경기 종료 후 그가 느꼈을 심정이 이해 된다며 오히려 해당 아나운서를 감싸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지역매체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이날 MLB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담당 라디오 아나운서인 댄 디커슨이 전날 방송에서 욕설을 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2년차 베테랑 아나운서인 디커슨은 10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연장 15회 끝에 패배해 탈락한 직후 중계방송에서 광고로 넘어가는 시점에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마이크가 켜진 지 모른 채 “아 XX” “이번 경기 요약 XX 하기 싫다”는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 직후 디커슨은 마이크가 켜져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금 방송 나가고 있는 것이냐, 미안하다”고 즉각 사과했다.

디커슨은 이후에도 해당 매체를 통해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어젯밤 경기 후 휴식 시간에 욕설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마이크가 의도치 않게 켜져 있었지만, 마이크에 대고 욕설을 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답답한 마음에 나온 발언이었고, 경기 요약에 대해 내가 느끼는 바를 드러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시간, 15이닝 동안 진행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대해 든 느낌이 나온 것”이라며 “팬들이 이 발언을 들어야만 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디트로이트 지역 팬들은 그의 발언에 대해 질타보다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SNS상에서 디커슨의 심정을 오히려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X에 “디커슨은 우리같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용서했다. 디트로이트를 떠나지만 말아 달라”고 적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