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오스카상 시상하기도
영화 ‘애니 홀’ ‘대부’ 시리즈 등에 출연하는 등 1970년대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인 다이앤 키튼이 11일(현지시간) 숨졌다. 79세.
이날 현지 매체 피플 등은 “다이앤 키튼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유족들의 입장을 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로 데뷔한 키튼은 우디 앨런 감독의 오랜 연인으로도 유명하다. 1969년 우디 앨런 감독과 함께한 연극 ‘다시 연주해봐, 샘’에 출연해 토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1977년 앨런 감독의 ‘애니 홀’에서 괴짜 연인 역을 맡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아메리칸 스위트 하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또한 세기의 명작으로 꼽히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에서는 마이클 콜리오네(알 파치노)의 아내 케이 애덤스를 연기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기생충’의 시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시상자로 등장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각본가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한편 키튼은 앨런 감독 외에도 알 파치노, 워런 비티 등과 교제했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남 2녀를 입양해 키웠다. 말년에는 패션, 예술 건축에 관한 책과 회고록 ‘덴 어게인’(Then Again) 등 12권의 책을 출간했다.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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