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후원하는 ‘예올’
“저는 20여 년 전부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운동을 하며, 미술사학계 등 유명 인사들과 같이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정부 당국의 눈치를 보며 주저했어요. 그때 예올을 이끄는 김영명(사진) 이사장께서 뜻을 함께해 주셔서 눈물겨웠습니다.”
암각화 전문가이자 수묵화가인 김호석 화백이 13일 말한대로 비영리 재단법인 예올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 운동을 펼쳐왔다. 지난 2013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기획전 후원 등을 통해 그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예올은 2002년 설립 이후로 이름처럼 예로부터 전해진 우리 문화를 올곧게 지켜 미래에 잇는 활동을 해왔다.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 사직단 역사성 회복 운동, 여수 애양원 기록보존·정리작업, 고희동 가옥 조경·권진규 아틀리에 후원 등이 그 사례이다. 무엇보다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일에 앞장서 장인을 후원하고 젊은 공예인을 뽑아 매년 시상해왔다. 북촌예올가를 통해 전시하고 홍보, 판매에도 나서는 한편 후원행사 수익금 일부는 한국전통문화대 재학생 장학금으로 썼다.
김 화백은 예올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사회 주류층에 속하는 분들이 문화유산 보존 운동을 하는 것은 선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장 부군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께서도 뜻을 함께하시더군요. 저와 관련 학자들을 불러서 암각화 보존 방법에 대해 깊이 토론했는데, 그 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줬습니다. 그 주변 분들이 자기 사무실에 걸겠다며 저에게 반구대 암각화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 것은 그 영향 때문이겠지요.”
장재선 전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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